엠마 (Emma)
2020 / 어텀 드 와일드 감독 / 안야 테일러 조이 주연
넷플릭스에 엠마가 떴다. 퀸즈 갬빗의 파도를 함께 타고 올라가기 위함이었을까? 안야 테일러 조이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박힌 포스터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노오란 드레스를 입은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엠마라니 사랑스럽다.
엠마(Emma), 2020
줄거리
"엠마 우드하우스는 예쁘고, 영리하고, 부유한 데다 집안이 안락하고 성격이 명랑해서 이 세상의 축복을 모두 누리는 것 같았다. 세상에 태어난 지 거의 21년이 되었어도 괴롭거나 화를 낼 일이 거의 없었다"
문장 그대로 엠마는 거의 완벽했다. 동네 여자 아이들에게는 선망에 대상이었고 남자들에게는 완벽한 신붓감이었다. 언제나 품위를 잃지 않고 고고한 엠마 또한 스스로가 그런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녀는 결혼에는 관심이 없다. 결혼이 이 완벽한 환경 그 이상의 것을 가져올리 없다고 엠마는 확신한다.
하트필드의 주인인 아버지 또한 그런 엠마의 생각에 적극 동의하는 듯 보인다. 언니의 결혼도 가정교사였던 테일러양의 결혼도 아버지는 비극이라고 했다. 이 완벽한 집에서 다 함께 살면 언제나 좋을까라며 한탄하시는 게 일이다.
엄마이자 친구였던 테일러양을 보내고 엠마는 실의에 빠져있다. 이제 이 넓은 하트필드에는 아버지와 자신 단 둘 뿐이라니 생각만해도 지루하다. 물론 테일러양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중매를 주선했지만 그녀가 떠난 건 슬프기 그지없다. 그녀가 고작 반 마일 떨어진 곳에 있더라도 말이다.
그러던 그녀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여자학교에 새로 온 해리엇 스미스다. 열일곱의 어여쁜 아가씨인 해리엇양은 사생아였다. 몇 년 전 고다드 부인의 학교에 입학한 해리엇양은 적지 않은 후원금을 받고 있고 꽤 예쁘장한 얼굴에 좋은 태도를 가진 아가씨였다. 엠마는 그런 해리엇이 맘에 들었고 곁에 두기로 마음 먹었다.
엠마는 해리엇양이 지금 보다 높은 지위를 가져 마땅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그녀의 주특기인 중매를 통해 그녀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고자 했다.
엠마가 해리엇양의 짝으로 처음 찍은 건 바로 미스터 엘튼이었다. 엘튼씨는 목회활동을 하는 건실한 청년이었고, 엠마가 보기에 해리엇에게 관심도 있어보였다.
두 사람을 엮어주기 위해 자리를 만들며 힘쓰는 엠마, 하지만 해리엇은 마틴이라는 청년에게 마음이 있다고 한다. 좋은 사람이지만 농사나 짓는 집안이라니 엠마는 성에 차지 않는다. 해리엇은 더 조건이 좋은 엘튼씨와 혼인해야 한다!
그런 엠마를 탐탁지 않게 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나이틀리씨다. 나이틀리씨는 하이버리 인근 교구에 저택에 살며 우드하우스 가족과 왕래를 하는 오랜 친분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는 엠마에게 쓴소리를 하는 유일한 사람으로 해리엇과 마틴의 사이를 갈라 놓은 엠마를 비난한다.
엠마 또한 나이틀리씨의 불친절함이 싫으면서도 그의 의견에 귀 기울이게 되는데...
결국 엘튼씨가 사실은 해리엇이 아닌 엠마 본인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지금껏 완벽하기만 했던 자신의 삶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자신의 생각과 선택이 옳다고 믿었는데, 해리엇을 위한 선택이 해리엇을 괴롭게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21살 인생 처음으로 감정적 혼란을 겪고 있는 엠마 그녀는 과연 모두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후기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엠마. 비록 영화의 전개 방식은 조금 정신없었지만 드레스 뽐내기는 완벽하게 보여줬던 듯 하다. 퀸즈갬빗에서도 그렇고 엠마에서도 그렇고 안야가 의상 소화력이 좋은가 보다.
역시 제인 오스틴 소설이 가지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잘 묻어나는 영화였다. 소설에 대한 평가에서도 그렇듯이 여성의 시각에서 성장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 작품이었다. 오랜 중매 경험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는 경험해 본 적 없는 엠마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인간의 성장 중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아 오랜만에 마음이 순수해지는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더 재밌기는 하지만(주변 환경과 인물을 자세히 묘사한다는 점에서) 눈이 즐거운 영화였다. 다만 종종 영국 영화에서 느끼는 거지만 왜 남주 얼굴이 저런 것 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왜지... 왜 남주 얼굴이 다 콜린퍼스가 아닌걸까...?
한줄평
킬링타임용의 사랑스러움과 눈요기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영화추천] 클라우스(Klaus), 2019, 크리스마스 영화추천 (0) | 2020.12.15 |
---|---|
런Run ,2020 , 스포x (0) | 2020.12.12 |
[넷플릭스 영화추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Josee, the Tiger and the Fish, ジョゼと虎と魚たち ), 2003 (0) | 2020.11.19 |
[넷플릭스 영화추천] 에놀라 홈즈(Enola Holmes), 2020 (0) | 2020.11.10 |
[넷플릭스 영화추천]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2009 (0) | 2020.06.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