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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넷플릭스 영화추천] 매기스 플랜(Maggie's Plam), 2015, 스포X

by 곰돌이슈퍼 2020. 3. 23.



매기스 플랜 (Maggie's Plan)

2015 / 레베카 밀러 감독 / 그레타 거윅, 에단 호크, 줄리안 무어 주연 


<프렌시스 하>에서 그레타 거윅을 보고 그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져서 찾아보게 된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그레타 거윅을 더 좋아하게 됐는데, 그녀가 배우이자 창작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그레타 거윅은 무려 최근에 본 <작은 아씨들>과 <레이디 버드>의 감독이었다. 그녀가 배우로써 택한 작품도 감독으로써 선보인 작품도 내 취향에 맞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될 따름이다.

2015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 개봉했다. 역시 이번에도 줄거리를 모른 채 보기 시작했는데, 도대체 매기의 플랜은 무엇일지 궁금해 하면서 영화를 봤다. 다만 이번에는 그레타 거윅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은 있었다. 그녀가 선택한 영화라면 뭔가 자유로움이 담겨 있을 것 같았다.

매기스 플랜 (Maggie's Plan), 2015

내용

주인공 매기, 본래 이름은 조애나 마거릿 하딘이지만 매기라고 불린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매기는 디자이너들과 사업가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그녀는 어릴 적 이혼한 부모님과 행복했던 엄마와의 삶 그리고 단 한 번도 6개월 이상 남자를 만나보지 못한 자신의 삶을 경험하며 앞으로의 삶을 계획한다. 사랑하는 남자를 찾지 않고 그저 정자를 기증 받아 아이와 단 둘이 살아가는 것, 그것이 매기의 플랜이다. 

그녀는 이미 정자를 기증해 줄 사람(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남자, 이름은 '가이'다.)을 고르고 임신에 대한 계획까지 마쳤다. 3월 23일 그녀는 임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러던 매기의 삶에 존 하딩이란 남자가 들어온다. 인류학자이자 소설을 집필중인 존과 우연히 만나게 된 이후 매기는 그와 엮기게 됐고, 존이 자신의 소설을 봐달라고 요청하면서 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하지만 존에게는 이미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 

존에게는 아주 잘 나가는 인류학교수인 부인 조젯이 있다. 그녀는 그보다 바쁜 삶을 살았고 때문에 존은 그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삶보다는 가정에 충실 할 수 밖에 없다. 그가 희생하지 않으면 가정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점점 그런 삶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존 또한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 그러던 와중에 매기를 만난 것이다. 매기는 그가 쓴 소설의 가치를 알아주는 여자다. 매기와 함께 있을 때 존은 비로소 숨통이 트인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3월 23일이였다. 그녀가 수정을 시도하던 중 그가 찾아왔고 그녀의 계획은 모두 틀어지게 된다. 매기는 인생의 사랑을 찾았고, 다른 이가 아닌 그의 아이를 갖고 싶어졌다. 

결국 존은 조젯과 이혼하고 매기와 새로운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릴리가 생겼고, 존은 드디어 소설에 몰두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삶을 갖게 됐다. 매기는 존의 삶을 찾아 준 것에 보람을 느낀다. 모든 것이 잘 흘러가는 듯 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뭔가 이상하다. 분명 자신이 원했던 삶인데, 매기의 삶이 없어졌다. 존에게 자유를 찾아주자 희생은 온전히 매기의 몫이 돼버렸다.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비누방울이 있어야 하는 건데... 뭔가 잘못됐다.

이 삶은 그녀가 그리던 삶이 아니다.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매기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녀의 새로운 계획이 무엇일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후기

혼자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여성, 남자가 희생하는 구도의 가정, 이혼 가정, 이혼 후 가정 간의 교류 등 영화 속에는 현대 사회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새로운 형태의 가정의 모습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매기스 플랜>은 보수적 형태의 가정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 일 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고나면 가정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주인공들이 결정한 선택들은 너무 이기적이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래도 내가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지점이 책임감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가정이라는 테두리에 속하는 관계에 있어 책임감은 필수가 아닐까 생각하는 나는 어찌 보면 꽤 보수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는 것, 나는 그것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 속 모두가 그 책임감을 지려다 결국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삶을 택한다. 그런 삶이 나쁘다고 말 할 수도 없고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존중하지만 그 선택의 과정이 너무 가볍지는 않았나 생각한다. 때론 너무 즉흥적으로 보였던 주인공들의 선택이 내게는 조금 불편한 감정을 가져다 주었다.

한줄평

가정과 관계에 있어서의 책임감 사이에서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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